[`디지털-뉴노멀`의 미래를 묻다] `홀로그램`시대 성큼… 8년간 1817억 붓는다

By 2020-08-172월 16th, 2021업계소식

광 재현 포함 5대 핵심기술 개발

문화유산·공장 대상 기술실증 추진

텔레 프레즌스, 디지털 트윈 등을 통해 물리세계와 가상세계를 결합하려는 기술적 시도가 이뤄지는 가운데, 정부가 실감콘텐츠 기술의 최종 귀결지로 주목받는 홀로그램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17억원 규모의 홀로그램 핵심기술 개발사업이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8년간 콘텐츠 원천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목표다.

홀로그램은 2D 화면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영상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실제 인간이 보는 것처럼 대상을 360도 전 방향에서 입체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효과를 이용해 3차원 입체영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1948년 영국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르가 원리를 발견한 데 이어, 광선의 간섭효과를 극대화하는 레이저 광선이 발견돼 본격적인 기술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홀로그램 상업화 연구의 핵심은 안경, 어지럼증, 공간왜곡을 없앤 3무 기술을 확보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홀로그램 광학소자, 공간 광변조기, 백라이트 등과 같은 하드웨어와, 3차원 영상을 위한 렌더링, 측정, 가시화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 정부는 8년 사업을 통해 홀로그램 콘텐츠 획득, 처리, 가시화와 관련된 생성, 프린팅, 고속 렌더링, 광 재현 등 5대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그동안은 시각화가 주로 강조됐지만, 여기에만 집중하면 갈 길이 먼 만큼 획득, 처리 등 연관기술 개발부터 진행한다. 가시화는 공중이 아닌 매체나 필름에 하는 기술부터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문화유산, 상용차, 공장을 대상으로 기술 실증을 추진한다. 문화재의 홀로그램 위상정보를 획득한 후 디지털로 복원해 홀로그램 전시를 하고, 공장에서 광학식 분석·검사로 불가능한 초정밀 결함검사를 홀로그램으로 하는 방식이다. 상용차에서는 차량 내 유리에 영상을 투사(HUD)해 위험·안전운행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준우 PM은 “실감콘텐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홀로그램이지만 난이도가 높고 해결할 과제도 많다”면서 “홀로그램이 현실화되면 안경이나 별도의 기기 없이 실제 물리환경에서 실감콘텐츠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전후에는 홀로그램 정보를 담은 대용량 데이터가 6G를 통해 전송되고, 실제와 가상을 식별하기 힘든 텔레 프레즌스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외 기업들은 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홀로그램 AR 내비게이션을 개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레이저를 투영해 경로를 안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을 활용해 인물의 움직임을 홀로그램 비디오로 구현하고, 홀로그램과 현실 공간을 합치는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 스튜디오’를 지난 4월 서울에 열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홀로그래픽 단말에서 홀로그램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DDHOE(디지털 홀로그램 광학소자)를 제작했다.

해외에서는 별도의 장치 없이 홀로그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무안경 영상가시화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미 뉴욕에 본사를 둔 루킹글래스팩토리는 증강현실 헤드셋 없이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탁상용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인 ‘루킹글래스’를 개발했다. 영국 하이퍼비전은 LED가 부착된 여러 개의 회전날개를 회전시켜 생기는 잔상효과를 이용해 3D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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