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시대, 대비하라③] 확장현실부터 5감 홀로그램까지

By 2020-12-152월 16th, 2021업계소식

우리의 삶이 변한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6G는 5G에 등장했던 기술들을 더욱 우리의 생활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있는 변화들이 예고되고 있다. 5G와 7G의 사이에서 6G는 단순히 쉬어가는 단계가 아니다. 퀀텀점프를 위한 기술의 현실화가 펼쳐지는 단계다.

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출처=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확장현실의 시대
6G는 확장현실(XR)의 가능성을 단숨에 현실로 끌어올 수 있다.

제조 및 건설현장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예상된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은 “제조 및 건설 등 산업 현장에서 XR은 디자인, 생산 및 건설, 유지보수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XR로 작업중인 기계 도면이나 기계 장치 및 건물 내부를 3차원으로 보면서 작업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라 말했다. 실제로 비행기 제조사인 에어버스(AIRBUS)는 비행기 기체 내부 조립시 작업자들에게 스마트 안경을 착용시켜 정밀하게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XR을 통해 유지 보수, 운영 개선을 위해 과거 히스토리와 실시간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으며 이는 현장 노동의 숙련성을 키우는 좋은 도구라는 설명도 나온다.

공공 데이터와 연계하거나 의료 영역에 활용해 공공 및 안전 영역에서 XR의 존재감을 키우는 한편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의 XR이 고도화될 수 있다. 원격 환경에서도 시청자들은 스포츠 게임 현장 또는 쇼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몰입감을
느끼며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시청자가 실제 참여가 어려운 장소 또는 환경에 원격으로 참여하거나 실제 몰입감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

XR과 쇼핑의 만남도 인상적이다. XR을 통해 가상 피팅룸을 만들면, 고객들은 실제로 입어보지 않고서도 다양한 종류의 의류를 착용해 볼 수 있고 제품의 구매 자체에 XR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XR 헤드셋으로 소비자들의 시선과 동선 데이터를 확보해 시장 조사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사례는 다양하다. 당장 LG전자는 패션 브랜드 해지스와 협력해 인공지능 씽큐 핏을 공개한 바 있다. 3D 카메라를 통해 고객이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신체를 정확히 계측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바타(Avatar, 가상 공간에서의 분신)를 생성한다. 이어 고객은 사이니지, 휴대폰 등에서 아바타를 불러내 다양한 스타일과 사이즈의 옷을 마음껏 입혀볼 수 있다.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옷의 쪼임과 헐렁함 등 피팅감을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씽큐 핏과 연동된 서비스를 통해 마음에 드는 옷을 실제 구매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추천 받을 수도 있다.


국내 기업인 에프엑스기어는 에프엑스메이크업이라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 및 추적해 가상으로 화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솔루션이다. 얼굴 움직임을 정확히 인식하는 정교한 트래킹 기술과 사실적인 3D 렌더링 기술로 피부상의 화장품 발색과 질감, 두께감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는 2017년 고객이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증강현실 기술로 가구를 배치할 수 있는 앱을 출시했다. 나아가 지금은 다수의 가구를 한 번에 증강현실로 배치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운송 및 도매에 있어서도 XR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작업자들은 XR로 물품과 배송 경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아 도착지에서 가장 생산적으로 물건을 내릴 수 있도록 적재할 수 있고 물류창고에서 XR기기를 통해 물품의 위치, 수량과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가시화시켜 작업자가 최적으로 물품을 적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미 GE 헬스케어는 물류 창고에서 XR 글래스로 해당 물품을 선택하면 더 나은 적재 공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XR의 기업 사내 커뮤니케이션 및 금융 서비스의 가능성도 다양하게 타진되는 중이다.

XR 소셜 미디어 서비스 및 미디어 산업 전반의 변화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케아 증강현실 앱. 출처=이케아
이케아 증강현실 앱. 출처=이케아
IoT와 IoE, 그리고 인공지능
6G와 함께 IoT의 위력이 배가될 가능성도 높다. 소프트뱅크는 영국의 암을 인수한 후 다시 엔비디아에 매각하며 IoT 가능성에 아직 미온적임을 시사했으나, IoT의 도래는 이제 시간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연장선에서 6G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우선 5G에는 IoT의 개념이 확장되고 6G 시대에는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기기를 동작시켜야 할 뿐만 아니라 백스케터 통신 등이 활성화되며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접촉 등을 통해서 저장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사물들까지 포함하는 될 IoE의 시대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IoE는 만물인터넷, 즉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인공지능 고도화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oT, IoE가 외부 자극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눈, 코, 입, 손, 발이라면 6G는 입력 기관을 통해서 인지된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계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는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6G는 강력한 기반 인프라가 되어 인공지능 고도화 시대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고 유재하 가수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 출처=지니뮤직
고 유재하 가수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 출처=지니뮤직
홀로그램, 주목하라
6G의 등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신사업이 바로 홀로그램이다.

KT 지니뮤직은 지난 2018년 8월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공연장에서 1987년 세상을 떠난 고 유재하를 소환했다. 홀로그램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홀로그램이 5G 네트워크를 타고 실감형 미디어로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실체가 있는 존재와의 감정적인 교류도 가능하다는 이론과 만나는 순간이다. 최근에는 역시 세상을 뜬 고 터틀맨(팀 거북이)이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서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KT는 2019년 3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K-Live에서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미국 대륙간 홀로그램 시연을 가지기도 했다. 대한민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간 약 9500km의 거리차를 홀로그램으로 지연 없이 선보였다. 홀로그램 시연 주인공은 LA에 머물고 있는 제리 그린버그(Jerry L. Greenberg) 7SIX9 엔터테인먼트 회장으로, 그는 마이클잭슨의 프로듀서이자 친구이자 이번 헌정앨범을 주도적으로 기획한 인물이다. KT는 제리 그린버그 회장이 K-Live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게 KT 5G 네트워크에 텔레프레젠스(Tele-presence) 기술을 접목했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이번 기자회견에 선보인 KT의 5G 네트워크와홀로그램 기술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초능력과 같다”며 “앞으로도 음원, 뮤직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영역에 KT 5G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종현 SK 회장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2018년 8월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그가 직접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SK의 정신을 당부하는 한편, 후손들의 이름을 부르며 “수고했다”는 덕담을 나눈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출처=SK
출처=SK
일본에서는 한 때 게이트박스의 ‘나의 신부 소환 장치’라는 가상의 홀로그램 서비스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홀로그램 인공지능 캐릭터인 하츠네 미쿠를 등장시켜 실제의 남성과 연애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생생한 홀로그램 기술력에 인공지능을 덧대어 현실과 비슷한 관계 형성을 끌어내는 개념이다.

다만 지금 나오는 홀로그램은 그 기술적 완성도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5G 시대의 홀로그램은 플로팅 홀로그램 시스템(Floating Hologram)에 기반했으며 이는 홀로그래피에 의해 생성된 3차원 사진을 얇고 투명한 금속 물체(foil)에 투영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과 같은 홀로그램 영상을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출처=게이트박스
출처=게이트박스
그 한계를 6G가 극복할 수 있다.

신 팀장은 패킷화의 발전(Packetization)에 주목했다. 그는 “홀로그램은 실물과 똑같은 입체(사람 또는 사물)들이 정각 또는 즉각적으로 상호 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송신 패킷과 수신 패킷 전체를 전송하여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는 양적 패킷 통신(Quantitative Packet Communication)으로는 대용량 홀로그램 콘텐츠의 전송 실패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패킷들의 노드와 링크를 재조합하여 동일성을 구현하는 질적 패킷 통신(Qualitative Packet Communication) 기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다양한 소통 환경 속에서 최소한의 구현 환경(Minimum Required Communication Environment)에 대한 기술적인 정의를 전제로 최적 조율 통신(Co-ordinated Communication)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주문했다.

네트워크 QoS에 대한 고민과 함께 5감의 결합이라는 화두도 꺼냈다. 그는 “홀로그램은 XR을 넘어 3차원 입체 복제 영상에서 실제 소통하는 상황이 구현되어야 하기 때문에 촉감은 홀로그램 구현 기기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바탕으로 홀로그램의 통신 방식 고도화, 나아가 다양한 산업 전반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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